'고종의 서재' 3년 만에 다시 문연다

입력 2022-09-22 17:50   수정 2022-09-23 00:31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조선 고종의 서재였던 경복궁 집옥재(集玉齋·사진)가 3년 만에 다시 문을 연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오는 28일부터 11월 7일까지 약 6주간 경복궁 집옥재를 관람객에게 개방한다고 22일 밝혔다. 경복궁 북쪽에 있는 집옥재는 ‘옥처럼 귀한 보물(책)을 모은다’는 뜻으로, 고종이 1891년 왕실 도서관으로 지어 서재 겸 집무실로 사용한 장소다. 이곳에서 외국 사신을 접견하기도 했다.

집옥재 내부 생활공간은 좌식이 아니라 입식으로 돼 있다. 섬세한 꽃 조각과 천장에 새긴 연꽃무늬 등 화려한 장식을 넣었고, 벽돌을 비롯해 이전까지 궁궐 건축에 쓰지 않던 재료를 사용해 지었다. 당시로서는 최신 양식이었다.

이 건물은 지은 지 5년 뒤인 1896년 아관파천으로 고종이 경복궁을 떠난 뒤 쭉 비어 있다가 2016년 ‘작은 도서관’으로 새단장해 관람객을 맞이했다. 독서 공간과 함께 ‘정약용이 정조에게 제출한 시험 답안지’ ‘프랑스 대통령에게 보내는 고종의 국서’ 등 다양한 유물과 승정원일기 및 난중일기의 번역본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책(총 2500여 권)이 마련돼 있어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0년 초부터 출입이 막혔다.

문화재청은 올해 집옥재 옆에 붙어 있는 전각 ‘팔우정’과 ‘협길당’도 함께 개방할 예정이다. 집옥재와 팔우정은 28일부터, 협길당은 다음달 1일부터 문을 연다. 다양한 부대행사도 준비했다. 10월 1일부터 9일까지는 책갈피 만들기 등 체험을 할 수 있는 ‘고종의 책방’ 행사가 열린다. 10월 7~9일 오후에는 3회에 걸쳐 이야기 콘서트 ‘고종의 초대’와 함께 피아니스트 문아람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경복궁 관람객이라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관련 시설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고종의 책방’은 사전 예약 없이 현장 참여가 가능하며 ‘고종의 초대’는 22일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선착순으로 무료 예약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 등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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